Lyrics The Hymn for Martyr - Fana
밤낮으로
가살
쓰고
마음
가는
것
하날
추려
단
한
구절의
갈망으로
또
내
펜은
과다출혈
가냘픈
종이의
딱한
순결을
탐하는
병적
강박
충동
모든
게
다만
숭고
숭엄한
숙명을
향한
순교
싹
다
끝없이
망가뜨려
참다운
싹은
저
바닥부터
날
다그쳐야만
움터
바야흐로
천박한
불성의
타락을
도살할
순서
감각은
더
살아
숨쉬어
삼지안을
떠
잠자는
표현의
장작을
피워
창작은
표상과
구현이
마찰하는
곳에
가장
작은
견지와
착상으로도
발하는
커다란
불꽃
명확한
듯
동시에
한낱
무형에
가까운
것
방
한구석에
쌓아둔
노트
한가득
적힌
까만
흔적
저마다
흠뻑
사상을
적셔
담아둔
넋
삼가
순교자가
늘
써나간
유서
탁한
음성
가다듬어
자랑스럽게
따라
불러
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
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
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
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
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
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
이
내
사유가
고심에
가득
차
시제와
글감을
잉태한
순간
이내
마주한
실체와
추상에
대한
이해와
주관
일개
단순한
형식의
한
문장을
위해
감수한
희생과
숱한
실패와
수난
피폐와
풍파
속
위태와
불안
그
모든
인내가
끝난
뒤에
갓
출산될
신생아
문단
치레와
수사를
지배하는
작고
미개한
습관까지
내
가슴팍
위에
달
훈장이며
또
위대한
유산
차별을
두기
위한
간고분투
쌓고
두드려
깎고
부수어
닳고
뭉뚝해지는
단어
문구
가사적
순수로
가득
찬
내
사고중추는
완벽추구를
위한
남모를
투쟁의
장
또
우주
곧바로
두
눈
앞에
드러나지
않던
무수한
과정
그
불굴의
창조
수순
그
낭만적
풍류
잠
못
드는
밤
단
몇
줄을
위해
산고를
무릅쓰는
이
바보들은
과연
누구
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
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
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
이건
내
펜의
검은
피로
적은
혈서
매
획에
거룩히
선혈을
적셔
빽빽이
얼룩진
언어를
펼쳐
탄생
파괴와
재탄생
남은
자의
땀은
자체로도
아름답네
고로
다시
나는
방패와
칼을
잡네
싸늘한
백지
위
싸움판에
마구
잘게
덧칠된
자국
아래
묻힌
글자들과
획
모두가
관을
탐해
관을
탐해
제
관을
짠
뒤에
땅을
파네
그러나
그런
갖은
황폐에도
싹은
발해
순교자는
화해
아름답게
그
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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