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a - 누에고치 Cocoon Lyrics

Lyrics 누에고치 Cocoon - Fana



이불에 덮인 누에고치
어느 짙은
외로운 기분이야
금세 꺾인 꿈과 후회로 찌든 마음
그래도 지금 누에고치, Good Night
잠에서 깨어나 슬며시 눈을
창에서 새어나온 빛을 연신 부둥켜
자리에서 헤어나 대강 두꺼운 이불을 걷고,
안에서 행여 날개가 등껍질을 뚫고 돋아났을까 슬쩍 돌아봤으나
평소와 다를 없는 허망한 눈가
절망 가득한 썰렁한 작은
얼마나 팔을 뻗어야 닿을까, 머나먼 하늘
뭐라 고함을 쳐봐도 남은 거라곤 아픈 목과 허무함
무너져 내리는 몸을 어렵사리 이끌어서
다시금 이불 속으로 쑤셔 넣고 중얼거려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내게도 날개가 돋겠지
변태 뒤엔 겁쟁이 번데기도 못생긴 껍데기를 벗겠지
포근한 곳은 나만의 보금자리
헤로운 가시로부터 몸을 가릴 따사로운 안식처
편하게 조금만 쉴게
고운 나비처럼 날개 돋을 위해
간만에 간밤의 꿈과 나래는
잘라낼 없는 망각의 끈에 묶여만 가네, 끝내
지난날의 꿈이, 그리고 항상 뜻이
한낱 헤픈 향락의 불씨와 만나 깨끗이 소각 당했듯이
마냥 애쓰지만 잠에 들지 못해 갈수록 늘어난 양의
까만 안개 숲을 걷듯 불안감에 숨이 막혀와
망상의 습지 가까이에 숨지
마지막으로 일부분만이라도 꿈들 다시 수만 있다면
제발 아무쪼록 깨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내게도 날개가 돋겠지
변태 뒤엔 겁쟁이 번데기도 못생긴 껍데기를 벗겠지
등이 너무 근지러워
드디어 꿈에 그리던 때가 싶어
조금씩 거울 쪽으로 몸을 움직여
수십 심호흡 내쉬고 들이켜
그리고 셋, 둘, 하나
감았던 눈이 떠지면서, 바라던 꿈이 찢겨져
허물을 벗어 거울을 보며 저주를 퍼부어
모습이 거북스럽고 너무 슬퍼서
헐벗으니 한낮 벌거숭이
드러났어, 거슬리는 추한 모습이
온몸에 송곳을 찔린 그런 몹쓸 기분
흉한 몰골 숨기려고 다시 덮어쓴 이불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내게도 날개가 돋겠지
변태 뒤엔 겁쟁이 번데기도 못생긴 껍데기를 벗겠지
나도 날개을 펴고 싶어
하지만 현실을 괴롭혀, 꼬집어
어디든 펼쳐진 끈적한 거미줄
뒤를 너리는 독이 송곳니들을 피해
두터운 이불 껍질을 여민 잠이 들어
지금 누에고치, Good Night
이불에 덮인 누에고치
이불에 덮인 누에고치




Fana - Fanatic
Album Fanatic
date of release
26-02-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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